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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어머니

톱과 망치

 

 

 

 

톱과 망치/비(Rain)

 

 

90세에 천국 가신 아버님께서 유일하게 내게 직접 남겨 주고 가신 물건이다.

톱 한자루와 망치 한자루~!

보잘 것 없는 물건이지만 아버지의 손떼가 뭍은 소중한 물건이다.

희미하게 두번째 사진에 "김자 수자 0자 김수0"이라고 아버님 존함도 보인다.

그렇게도 건강하시던 분이 곡기를 끊으시더니 "나 얼른 죽어서 니 엄마 만나러 천국 갈란다" 하시더니

거동을 못하셔서 요양원에 모셔다 놓은지 일주일만에 천국에 가셨다.

천국 가시기 몇달전  작은 형님댁에 같이 살고 계시던 아버님이 날 오라고 하셔서 아버님을 뵈러 갔었다.

장농위에서 신문지에 말아 놓았던 톱과 망치를 꺼내시면서

 

"세째야 그동안 고마웠다.

내가 이제 얼마 못 살것 같다.

그래서 이 걸 너에게 줄려고 불렀다.

너는 사업을 하니까 이게 언젠가는 필요할 때가 있을것이다.

어쩌다 세상에 어디서 너 같은 아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니 아버지였던게 감사하고 행복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공부도 많이 못 가르치고 오남메 먹이고 키우느라 재산도 하나도 없이

내가 정년 퇴직하고는 지금까지 너한테 많은 짐이 되어 살았구나.

고맙다.니가 사업한다고 부모짐 장남 짐까지 다 너에게 짊어지게 했다.

세째야 내가 뭘 너 한테 주고 싶은데 이것 밖에 줄게 없구나.

갔다 놓으면 언젠가는 쓸데가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2년 반전에 아버지가 천국 가시면서 유일하게 내게 직접 남겨주고 가신 물건이었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가져다가 집에 두었었는데

요번에 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공장 내부 공사를 하면서 아주 긴요하게 쓸수가 있었다.

공장 칸막이를 하다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면서 물끄러미 톱과 망치를 처다 보다가 아버지가 생각나 보고 싶어 울컥 눈물이 났다.

"그래 아버지는 아셨어 내가 잠시 사업을 정리했다가 언젠가는 다시 할거라는 것을"

얼마나 톱이 잘들고 망치자루가 길고 못이 잘박히는지 15일 내내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듯 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32년전에 사업을 처음 시작할때도 늦은 밤까지 이 톱과 망치로 공창 칸막이며 일 다이며 공장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만들어 주시고

퇴직 후에는 시간만 나면 회사에 오셔서 저 망치와 톱으로 무언가를 토탁토닥 만들어 주셨었는데 작년에 사업을 정리 하면서 다 버려 버렸다.

이제 그 톱과 망치로 내가 직접 공장 칸을 막고 32년전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아버지 절 낳아 주시고 키워주시고 천국 가시는 날까지 염려 걱정해 주시면서 절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천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업이 잘되게 기도해 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제가 천국가는 날 천국에서 다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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