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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어머니

아버지의 유품

 

 

 

 

아버지의 유품/비(Rain)

 

 

내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천국에 계신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어릴때 부터

나는 이 다음에 늙어서 4남 1녀중에 셋째 아들하고 살거라고 늘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장가를 들때가지 부모님하고 함께 살다가 결혼하고 출가를 했었다.

내가 결혼을하고 사업을 시작했던 1980년 초 무렵 나는 기독교에 심취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내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 갈 즈음에 가족 구원을 놓고 기도해야만 했다. 

작은 형님이 먼저 그후 큰형님이 차레로 교회 나오시고 큰 조카도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보고 아버지는 나를 족보에서 빼 버린다고 하시고는 약 3년을 우리집에 왕래를 안하셨고 나도 아버지 집에 오지 말라고 하셨다.

큰 형님 큰 조카가지 교회 나오니까

"이제 나 죽으면 제사 지내줄 사람도 없는데 내가 살아서 뭐 하겠느냐"고 하시면서 몇일 식사를 안하시기도 하셨다.

하루는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셋째야 니 아부지가 죽어 분다고 밥을 안 먹은지 3일이 넘었다.

성경에도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했다던데 니 아버지 살아 계실 동안만 교회 안다니면 안되겠니

니 아부지 다 죽게 생겼다 니가 언능 와 봐라"

나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달려 갔다.

방에 들어서니 몸져 누워 계시던 아버지는

"너 무더러 여그 왔냐 너는 인제 내 자식 아닌게 여그 오지마라 니 혼자 예수 믿제 왜 느그 큰성까지 꼬셔 각고

큰 손지까지 교회 데꼬 나가서 인자 나 죽으면 지사 지내 줄 놈도 없씅께 나 죽어 불란다 "하셨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아버지 앞에 앉아서 울면서 말씀드렸다.

"아버지 제 소원 하나만 들어 주세요 딱 한번만 저하고 교회 나가 주세요 딱 한번만"

하고 말씀 드렸더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집안이 망할라니까 으디 예수쟁이가 생겨나서 집 구석이 요리 망하게 생겼다"고 하셨다.

 

그 후로 몇년 동안 꼼짝 안하시던 아버지는 나의 정성어린 주일 삼일 금요철야 예배 그리고 끈질긴 기도와 

한달에 한번씩 기도원에 올라가서 드리는 일년 12달 3일간씩 하던 금식 기도가 끝나고

그 다음 해 일년 365일을 자정부터 그 다음날 정오까지 물도 안먹는 아침 금식 기도를 시작하고

2달이 지난 구정날 아침에 드디어 아버지의 완고함이 무녀져 내렸다.

구정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식구들이 다 모여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내가 안 보이니까

"셋째는 왜 밥 안먹는다냐"

작은 형님이

"아버지 교회 다니게 해 달라고 일년동안 아침 금식기도 하기때문에 아침을 안먹는다"고 하니까

아버지는 작은 방까지 오셔서

"셋째야 니가 나를 교회 나오게 해 달라고 밥을 굶으면서 기도 한다면서야 내가 교회 다닐테니까 밥 먹자"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며그렇게 말씀 하셨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작은방에서 윷놀이를 하는데 아버님이 건너 오셨다

"자 다들 들어 봐라 내가 아까 아침에 셋째하고 교회간다고 약속을 했는데 내가 어길까봐

며느리 손자들 있는데서 약속헌다 나 요번주부터 교회 나갈란다"

방안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그때 이미 큰형님네 작은 형님네 여동생네만 빼놓고 막내 동생네 조카들까지 다 교회 나오고 있을때였다.

그렇게 그 약속한 주일부터 교회를 나오시던 아버지는 그 좋아 하시던 담배도 끊으시고

꼭 주일 아침 7시 1부예배를 드리시러 여의도순복음교회까지 다니셨고

시골에 볼 일 있으셔서 가셔도 주일이면 꼭 올라 오셔서 예배를 드리시고 다시 내려 가시곤 하셨다.

유교에 심취되셔서 조상을 그리도 섬기시던 아버지는

제사도 추도 예배로 바꾸시고 남은 생을 열심히 교회 다니시면서 자식들을 위해 기도 하시다가 89세를 일기로 천국에 가셨다.

아버지는 퇴직하셔서 교회 나오시기 전까지 퇴직금으로 시골 선산에 있는 조상들 묘를 다 정비하고 그렇게도 정성스럽게  보살피셨는데

"셋째야 살아 있을때 너처럼 부모한테 잘해야지

죽고 나면 다 소용 없는 것이다 나 죽으면 꼬실라서 강에 뿌려 주라"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2012년 6월24일 밤 11시 45분에 천국에 가셨다.

 

어제 새해 첫날 사무실에 나와

책상 서랍을 정리 하다가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유품인 성경책과 설교 노우트 그리고

헌금봉투와 안경 설교를 적으시던 프러스 펜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날 족보에서 빼 버린다고 너는 내 자식이 아니다" 라고 하시던 아버지가 이렇게 열심히 교회 다니셨구나를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 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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