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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미경아 보아라

 

 

미경아 보아라/비(Rain)

 

사랑하는 내 새끼 미경아!

살을 애이는 듯한 강 추위가 계속되고 있구나.

이제 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겠지.

아빠는 봄이 기다려 진다.

봄을 왔음을 알리는 하얀 목련이 필때면

널 6년 세월 호주에 유학 보내 놓고 노심초사 하며 

네가 보고 싶어서 널 닮은 하얀 목련을 바라보며 눈물짖곤 했거든.

네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 올 즈음 갑자기 어려워진 아빠 사업 때문에 너도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묵묵히 직장생활 하면서 아빠 옆에서 물심양면 여러모로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다.

미경아~!

네가 유학 갔다 돌아 온지도 벌써 7년 세월이 흘렀구나.

이제 아빠 사업도 회복되어 가고 모든 어려움이 다 해결되 가는데

네가 직장때문에 아빠 곁을 떠나야 한다니 가슴이 아프구나.

처음엔 또 헤어져 살아야해 라고 반문 했지만 네가 잘되서 승진해서 더 좋은 곳으로 간다니 기쁘기도 하단다.

20살 널 유학 보낼때도 그래 나중에 시집 보낼건데 어차피 보내야 하는데

일찍 보내는 연습을 하자고 했지만 가슴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감당할 수가 없었단다.

이제 요번에 네가 아빠 곁을 떠나 이사를 가면

너와 아빠가 같은 공간에서는 살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남자 만나 이대로 영영 아빠 곁을 떠날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단다.

그래도 너의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어야겠지.

일주일 남은 동안 아빠 마음을 추수리고 달래서 너를 이사 보내는 날 웃으면서 보내야겠지.

아무튼 이사가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맡은 직분 잘 감당하기 바란다.

그리고 올해는 좋은 남자 만나 아름다운 사랑하다가 널 닮은 하얀 목련이 피는 아름답고 황홀한 내년 봄날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백마탄 왕자를 따라 시집 가려무나.

꼭 그렇게 되길 아빠가 기도 할께.

건강해야 한다.

2016년 어느 늦 겨운날에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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